캠핑 가서 뭘 먹을지 고민 많이 되시죠? 저도 처음 캠핑 시작할 땐 먹는 게 제일 걱정이었어요. 불도 제대로 못 피우던 시절엔 라면만 끓여 먹었죠. 그런데 어느 날, 친구가 가져온 카레 하나로 캠핑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. 손이 많이 갈 줄 알았는데, 막상 해보니 의외로 간단하고, 맛도 좋아서 그 이후로는 카레가 캠핑 필수 메뉴가 됐습니다. 오늘은 제가 자주 해먹는 캠핑용 카레 레시피랑, 재료 준비(밀프렙) 방법, 보관 팁까지 솔직하게 공유해볼게요.
저는 이렇게 해요 – 야외에서 간단하게 카레 만드는 법
저는 캠핑 전날에 거의 다 준비해서 가져가는 편이에요. 캠핑장 가서 칼질하고 씻고 하다 보면 진이 빠지거든요. 그래서 감자, 당근, 양파는 전날 집에서 다 썰어놓고, 지퍼백에 따로 담아 냉장 보관합니다. 감자는 한 번 데쳐두면 현장에서 빨리 익어서 좋아요.
고기는 닭다리살이 제일 무난한데, 기름기도 적당하고 잘 익어요. 간단하게 소금, 후추만 해둬도 되고요. 소시지나 베이컨도 가끔 써요. 고형 카레는 1인분씩 낱개 포장된 제품 있잖아요? 그게 딱입니다. 위생도 좋고 양 조절하기도 편해서 저는 그걸 항상 씁니다.
조리는 버너 하나와 냄비 하나만 있으면 충분합니다. 물을 끓이고 준비한 채소와 고기를 넣은 다음, 끓으면 고형 카레를 풀어주면 끝이에요. 물은 평소보다 조금 적게 넣는 게 좋아요. 너무 묽으면 맛이 밍밍하더라고요. 밥은 집에서 지어서 보온 도시락통에 담아갑니다. 그러면 밥 걱정 끝이에요.
밀프렙, 복잡할 것 같죠? 은근 쉽습니다
처음엔 밀프렙이라는 말 자체가 어렵게 느껴졌는데, 한 번 해보면 별거 아니에요. 그냥 미리 재료를 손질해 놓는 작업이에요. 저는 이렇게 합니다:
- 감자, 당근, 양파: 전날 깍둑썰기 후 지퍼백에 따로 보관
- 감자만 데쳐서 넣어두면 최고
- 닭고기는 간해서 냉장 보관, 소시지나 햄도 자주 사용
- 고형 카레는 상온 보관 OK
- 도마, 국자, 집게는 ‘캠핑 주방 파우치’에 항상 세팅
물 양 조절도 헷갈릴 수 있는데, 저는 500ml 페트병 하나에 계량해서 가져가요. 그러면 ‘이 정도면 된다’ 하고 눈으로 딱 감이 오거든요.
그리고 중요한 거 하나! 아이스박스에 드라이아이스나 쿨팩은 필수입니다. 여름엔 진짜 필수예요. 아니면 채소가 냄새나거나 고기가 상할 수도 있으니까요.
남은 카레는 어떻게? 맛있게 또 먹죠
한 번 만든 카레, 무조건 다 먹을 필요 없어요. 오히려 저는 남겨두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. 다음 날 아침에 남은 카레랑 밥 넣고 카레볶음밥 하면 진짜 맛있어요. 식빵에 발라서 구워도 좋고, 토르티야에 싸면 카레랩도 됩니다.
보관할 땐, 완전히 식혀서 밀폐용기에 담고, 쿨러 맨 아래에 넣어주세요. 가능하면 햇빛 안 드는 그늘진 곳에 두는 게 좋고요. 낮에 덥고 밤에 추운 날씨엔 음식이 쉽게 상할 수 있으니까 항상 상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.
재가열할 수 있게 내열 용기에 담아두면 편하고, 버너에 바로 올려서 다시 데우면 끝이에요. 또, 캠핑이 이틀 이상일 땐 첫날은 신선한 재료로, 다음 날은 가공식품이나 레토르트 중심으로 짜는 게 실패 확률 낮아요. 그렇게 해야 스트레스도 안 받고요.
카레, 진짜 간단합니다. 그런데 맛은 절대 간단하지 않아요. 그래서 캠핑 음식으로 이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. 몇 번만 해보면 ‘이제 안 가져오면 허전하다’ 싶을 거예요. 다음 캠핑 때는 한번 해보세요. 실패할 확률 거의 없습니다. 오히려 다 같이 “이거 어디서 배웠어?” 소리 들을지도 몰라요.

